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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크로 분석] 이란 전쟁의 장기화, 유가-금리-재정의 '퍼펙트 스톰'을 부르나?(feat.오건영)
    돈 관리 2026. 3. 6. 09:39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이란 사태를 바라보며 우리가 느껴야 할 '기시감'과 그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균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기억하시나요? 초기에 금방 끝날 것 같던 그 전쟁은 동계올림픽이 한 번 더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란 사태 역시 "조기에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만약 장기화의 늪에 빠진다면? 시장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 오건영 단장의 시각으로 본 매크로 연쇄 반응을 정리해 드립니다.

    AI생성이미지:나노바나나


    목차

    1. 유가 급등과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의 붕괴
    2. 통화 정책의 균열: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논하다
    3. 재정 리스크의 심화: 트럼프 정책의 역설
    4. 자산 시장과 실물 경제의 연결 고리
    5.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중국과 사모 대출
    6.📝 결론: '유가'라는 첫 번째 도미노를 주목하라


     

    1. 유가 급등과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의 붕괴

    전쟁이 길어진다는 확신이 시장에 박히는 순간,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국제유가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단순히 주유소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 저소득층의 위기: 생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면서 미국 내 '어포더빌리티(지불 능력)' 이슈가 터져 나옵니다. 쓸 돈이 줄어든 저소득층은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게 되고, 이는 미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무너뜨립니다.
    • 고소득층은 괜찮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올라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버틸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뒤에 설명할 '금리의 습격' 앞에서는 유효기간이 짧은 논리입니다.

    2. 통화 정책의 균열: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논하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소름 돋는 변화가 감지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시장은 "언제 인하하느냐"만 따졌지만, 이제는 "인상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올라왔습니다.

    •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변신: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란 전쟁의 충격 지속 기간"을 주시하고 있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가 안 낮아지면 인상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 시장의 항복: JP모건은 이미 "미국 금리 인하는 끝났다"고 선언했으며, 선물 시장에서의 연내 2번 인하 베팅은 '반반' 확률로 쪼개졌습니다.
    • 유럽의 동조: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ECB(유럽중앙은행) 역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70%에 육박하며 독일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통화 정책 스펙트럼의 변화]

    기존: 동결 OR 인하 → 현재: 인상 vs 동결 vs 인하 (모든 가능성 열림)


    3. 재정 리스크의 심화: 트럼프 정책의 역설

    전쟁 수행에는 막대한 돈이 듭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색채가 더해지면 재정 문제는 더욱 꼬이게 됩니다.

    • 재정 적자의 가속화: 감세안은 유지하면서, 관세 환급 절차는 진행해야 하고, 동시에 장기전으로 가는 전쟁의 군비까지 지원해야 합니다. 이 모든 자금은 결국 국채 발행으로 이어집니다.
    • 채권 시장의 부담: 물가는 오르고, 연준은 금리를 안 내리고, 정부는 국채를 찍어내니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금리 상승) 시장의 유동성은 메말라갑니다.

    4. 자산 시장과 실물 경제의 연결 고리

    금리가 반등하고 유동성이 줄어들면, 자산 가격의 상승에 의존해 소비를 늘려왔던 고소득층조차 불확실성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1. 단기적 방어막: 다행히 1~2분기 초까지는 OBBBA 법안에 근거한 대규모 세금 환급이 경기의 하방을 지지해 줄 것입니다.
    2. 분위기 급변 가능성: 환급 효과가 사라지는 시점 이후에도 전쟁이 이어지고 유가가 고공행진을 한다면? 경기 하강 압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5.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중국과 사모 대출

    이란 전쟁에 온 신경이 쏠려 있는 사이, 수면 아래에서 꿈틀대는 이슈들도 놓쳐선 안 됩니다.

    • 중국의 변화: 중국이 이 혼란을 틈타 어떤 공급망 전략을 취하는지 주시해야 합니다.
    • 미국 사모 대출(Private Credit) 리스크: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사모 대출 시장에서의 부실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은행주의 위기: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단기 금리를 높게 유지시키지만, 장기적으로 실물 경기를 죽여 장단기 금리차를 좁힙니다. 이는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은행주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 결론: '유가'라는 첫 번째 도미노를 주목하라

    지금의 상황은 단순히 "전쟁이 무섭다"를 넘어, 지난 수년간 유지되어 온 '저금리-유동성 공급-자산 가격 상승'의 공식이 파괴될 수도 있는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표는 역시 유가입니다. 유가가 금리를 흔들고, 금리가 재정을 압박하며, 재정이 자산 시장의 기초 체력을 갉아먹는 연쇄 반응의 첫 번째 도미노가 바로 유가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뉴스의 헤드라인에 일희일비할 때, 우리는 그 이면에서 작동하는 금리와 재정의 메커니즘을 끝까지 추적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구간입니다. 하지만 흐름을 읽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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